나는 어떤 마음으로 정글에 왔는지 기록한다
취업을 한 이후에는 공부를 놓고 살았다
회사에서 밥벌이하고, 퇴근하고 술 한 잔 기울이면서 남편이랑 도란도란 잘 지내고
이렇게 안일하게, 흐르는 대로 살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남편과 같이 일할 때부터 (대략 6-7년 전부터) Python 공부를 권유 받았지만
회사 일이 힘들다는 핑계로, 띄엄띄엄 공부하다가 벌써 경력 9년차가 되어 버렸다
세번째 직장에 입사하자마자 여긴 다닐 곳이 못 된다 싶어 이직을 준비하던 차에
남편의 권유로, 카이스트 정글은 이미 모집 마감이라, 크래프톤 정글에 지원했다
회사에서 처음 겪는 힘든 상황에 정신병이 생길 것 같아, 정글 합격 여부와 무관하게
(또 7월에 입학 시험 준비 자료를 준다고 해서) 6월 말일까지 근무하고 퇴사하게 되었다
열정 넘치는 친구들과 5개월 동안 동고동락하며 공부를 한다니!
말만 들어도 너무 설렜다 (입소 직전에는 쪼끔 걱정되긴 했다)
입학 시험에 합격하고, 혹시 정글에서 떨어질까봐 경력직 면접도 많이 봤다
정글 면접에서 기술 질문에 답을 제대로 못 해 떨어질 줄 알았지만
8월 2일 금요일에 크래프톤 정글에 합격했다는 메일이 왔고
벌써 한 달이 지나 9월 2일에 캐리어 2개를 끌고 경기대에 오게 되었다
들어오기 전부터 팀에 민폐 될까봐 나름 공부를 하고 들어왔지만
0주차 프로젝트를 하는 동안, 팀에 도움이 되지 못 해 많이 속상했고
자괴감이 들어 퇴소할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밤을 새던 새벽에 팀원, 동기들과 남편의 응원에 다시 힘을 내어
API 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다가
회사에서도 (쓰라고 권유했지만) 안 쓰던 Postman 을 활용해서
1.5일 동안 3개 만들었을 때보다, 더 빨리 더 많은 API 를 만들 수 있었고
초기 기획에는 못 미쳤지만 그래도 나름 돌아가는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었다
팀원들에게 고마운 마음 뿐이다
대학교 캠퍼스에서, 젊은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는 만큼
20대의 마음으로 치열하게 살아 봐야지
팀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도 화이트보드에 알고리즘을 설명하면 우루루 모여서 듣고는
아 이게 이거구나! 이해됐다!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정글에서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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