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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상복

아람2 2024. 11. 19.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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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나서 두번째로 상복을 입었다
다른 공부는 그렇다 치고, OS 특강은 엄청 듣고 싶었는데 그 특강을 하는 날이 발인하는 수요일이라 아쉬워하고 있었다
그러다 요새 공부하느라 힘들고 바쁠텐데 얼른 올라가서 공부하라는 어른들의 배려에 화요일 저녁에 올라가는 기차표를 예매했다
그리고 오늘 오후에 입관하러 들어갔는데, 날 그렇게 예뻐해 주시던 할아버지가 누워 계시는 모습을 막상 눈으로 보고,
또 그 모습을 보며 너무 힘들어하시는 어머니의 등을 한참 쓸면서
오후 내내 고민하다가 결국 기차표를 취소했다

처음 시골에 왔을 때 내 손을 꼭 잡아주시며 아가 사랑한다, 라고 말해주시고
그 이후에 다른 가족들은 못 알아봐도 손주며느리는 알아보셨던
할아버지의 마지막 가시는 길 끝까지 잘 배웅해 드리고 싶다
손주며누리 예뻐해줘서 고마워요 할아버지,
이제 아프지 않고 할머니랑 푹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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